세종대학교 더 랍스터, 외로움에 물든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하여
첫 장면에서부터 주인공은 아내에게 이별 통보를 받는다. 곧 자신이 키우던 개와 함께 한 호텔에 끌려가게 되는데, 그곳의 특이한 점은 한 가지, 주어진 기간 동안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한다는 것. 짝을 찾아 다시 커플이 되거나, 평생 동물이 되어 살아가거나. 오로지 ‘사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에서, 주인공은 애써 사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주인공뿐만이 아니다. 다들 그렇게 한다. 해야만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찍어내듯 생성되는 사랑은 대량 생산된 불량품과도 같다. 어긋난 순간, 그들에겐 상처, 불신 그리고 죽음이 독처럼 퍼진다. 이런 이상한 사회의 호텔에 들어온 첫 날, 그는 어떤 동물이 되고 싶냐하는 질문에 거리낌 없이 대답한다. “랍스터요.” 호텔에선 모두가 하나같이 같은 처지에 놓인 상대를 찾는다. 코피를 자주 흘리는 그녀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벽에 코를 박거나, 사이코패스인 그녀를 위해 자신도 감정이 없는 척하거나. 주인공이 살고 있는 사회 내에 공통점이 존재해야지만 상대방과 사랑할 수 있다는 통념이 존재한다. 사실 이는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모습을 조금은 과